거친 파도가 치는 건 서해바다의 몫만은 아니다. 또 다른 건, 이 계절에 여전히 혼자 걸어가는 내 마음의 몫. 내가 느끼는 감정들은 하나같이 파도의 방향대로 흔들린다. 이상 해(海). 내 이상 속에서 출렁이고 있는 바다. 이 바다가 문제다. 항상 제멋대로 해일을 일으키다가도 잔잔해진다. 고래들이 춤을 추기도 하고 불법 어선들이 어지럽히기도 한다. 피서객들이...
스치듯 바라본 거울 구석진 끝자락에 묻어있는 얼룩이 내 시선을 붙잡았다. 아무도 얼룩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. 오로지 나만 멀뚱히 얼룩을 쳐다본다. 이 얼룩이 대체 뭐라고 나는 발을 때지 못할까? 얼룩이 커 보인다. 꼭 구멍이 난것 같이 빙글빙글. 난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가듯 얼룩에 사로잡혔다. 무심히 지나치는 사람들이 야속하다. 사소한 얼룩 하나 때문에...
별거 아니다. 생각해보면 하나같이 사소한 일일 뿐 걱정 할 필요 전혀없다. 그냥 그 순간에만 커보이는 거니까. 유성이 떨어질 때 큰 일같아 보이지만 결국은 대기권에서 타 들어가 사라지는 것 처럼 지금 그 별일도 지금 그 걱정보다는 그다지 크지 않다.
쌓이고 쌓인다. 분출되지 못한 감정들은 지저분하게 쌓이고 쌓인다. 더는 감정을 담아낼 공간이 부족해서 꼭꼭눌러 압축하고 압축한다. 갑갑한 맘 간직한 채. 어찌해야 할지 모른 채.
낮게 휘감는 공기에 얽혀 소리가 먹먹해진다. 쉬고 싶었는데 쉰다는 게 뭔지 알 수 없어서 그저 두렵기만 하다.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는 게 죄스러워 열심히 움직이는 시계만 들여다 본다. 점점 까매지는 몸을 어떻게 하지 못한 채로.
자연은 항상 건강하려 노력했다. 나와 달리나는 뭔가 부자연스럽다.1+1=왜 2일까?내가 잃어버린 5천원은 누구의 주머니에 있을까?꽃이 폈다. 꽃이 졌다. 나도 졌다.1다음 왜 2일까?나는 손가락이 10개다. 눈이 두개다. 귀가 2개다. 콧구멍 마저도 2개다. 근데 나는 혼자다.날개가 없는데 날개뼈가 있고 꼬리가 없는데 꼬리뼈가 있다.에덴동산에 뱀은 어떻게 ...
사람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그 상상력은 현실을 왜곡하고 부풀리기에 충분하다. 그래서 누군가가 다칠 수도 있고 또 누군간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굳이 나서서 해명할 필요는 없다. 그 사람은 그 사람대로의 오해할 자유가 있으니까 그냥 입이 달렸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말이나 해도 되는 권리를 가지고 있으니까 신경쓸 이유가 없다. 인식을 바꾸려고 노력할 필요...
감정이 지멋대로 인건 내 잘못이 아니다. 우울하고 우울하고 우울하고 뭘 해도 바뀌는 건 없다. 걱정은 할 수록 커지기 때문에 그 처음이 사소하든 어쨌든 결국 날 집어 삼키는 건 뻔했다. 그냥 태연하려 한다. 우울해지면 늘 그런거야 하며 받아들일 거다. 그 기분 그대로 눈 감았다 뜨고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숨을 쉴 거다. 어차피 내 맘대로 되지 않을 거 내버...
그저 묻고 싶었다. '어때?' 내 불안함을 붙잡아준 넌 어떨까 내 초조함을 들켜버린 것 같아서 부끄럽다. 나만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겁이 난다. 순간의 감정이 너무 커져서 새어나간다. 내 작은 컵엔 전부 담을 수가 없다. 넘쳐 버린 감정 마저도 간직하고 싶은데, 아직 제대로 훑어 보지도 못한 감정들 이대로 흘려 버려지는 건 아닌지 잃어 버리는 건 아닌지 ...
큰 빛 앞에선 작은 빛들이 흡수되어 잘 보이지 않는 것 처럼 해가 떠 있는 낮에는 수 많은 빛을 볼 수가 없다. 낮에는 보이지 않는 것 내가 밤에만 선명하고 낮이면 꼼짝하지 못했던 이유가 작은 빛이었기 때문일까.
축축히 낙엽을 적신 비가 채 마르기도 전에, 습한 공기와 냄새가 마음구석에 곰팡이를 키웠다. 건조기 돌려 보아도 눅눅한 마음을 형광등 불빛 햇빛 삼아 말리려 불을 켜도 왜이리 방은 어두컴컴한 걸까? 가만히 좀 더 가만히 개미도 나무인줄 알고 올라 탈때 나는 조금씩 조금씩 썩어간다. 안돼 환기를 해야겠다. 창문을 열어 들어오는 바람과 어깨를 부딪혔다. 한숨 ...
구름 가득 낀 너의 밤은 피곤한 몸인데도 잠을 설치게 하는 밤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도 더 외롭게만 들려오는 밤 힘들고 지친 너의 밤에 유일한 별이 되고 싶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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